이지 부스트 350 V2 지브라 구입, 천태만상 by 미스터칠리

(이것이 카니예 웨스트의 힘이다)

11월 9일 금요일, 회사에 월차 내고 대학로에 이지 부스트 사러갔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와보니 이미 매장 앞이 사진과 같은 상태...강북 패피 여기 다 집합...도무지 이 아비규환에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릴 자신이 없어, 매장 바로 앞에 있는 CGV에서 영화를 한 편 봤다. 프레디 머큐리의 데뷔~전성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좀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씬은 정말 압권.


영화를 보고 나오니 사람은 많이 빠지긴 했는데 줄이 두 갈래. 하나는 번호표를 가진 사람들이 서는 줄, 다른 줄은 번호표 가진 사람들이 모두 구입한 후에 남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줄. 이미 번호표는 다 나눠준 상태이고, 나는 두 번째 줄에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시작...유튜브로 실제 89년 라이브 에이드 실황을 감상할 때까지는 버틸만했는데 배터리가 사망 직전.

사람들 관찰 시작.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많이 보이던데, 통화하시는 거 들어보니 학교로 수업 간 아들내미 대신 줄 서고 계신 듯...이 새끼들이 학생이면 학생답게 5천원짜리 삼선 쓰레빠나 신으면 되지 이 미세먼지 심한 날에 엄마를 대신 줄 세워?

내 바로 앞에는 나보다 서너살 더 자셔 보이는 아재 한 분이 온 몸으로 초조함을 드러내며 계속 앞에 있는 청년에게 '저희까지 차례가 올까요?', '사이즈는 반업 하면 된다는데 맞나요?' 하며 연방 카톡을 하던데...눈에 들어온 것만 적어보자면

- 러블리지효니 : 오빠 샀어?
- 아재 : 아니 ㅠㅠ 한참 기다려야 돼 
- 러블리지효니 : 웅 최대한 마니 사와
- 아재 : 인 당 한 족씩 밖에 못산데
- 러블리지효니 : 진짜? 그럼 리셀못하겠네 ㅠ
- 아재 : 리셀이 뭐야?
- 러블리지효니 : 다시 파는 거 ㅋ 그거 다시 팔면 100만원도 받는뎅!
- 아재 : 허걱쓰! 
- 러블리지효니 : 그럼 일단 내것만 사조
- 아재 : 240맞지??
- 러블리지효니 : 옹~~
- 아재 : 이따 볼 수 있어?
- 러블리지효니 : 신발 사는 거 성공하면 ㅋㅋ
- 아재 : 재고 없을 수도 있데 ㅠㅠ
- 러블리지효니 : 무조건 사와 무조건이얌~~~

아이고 아재요..호구잡히셨소..딱 보니까 어디 보도방 뛰는 여자애랑 엮여서 간 쓸개 다 내주고 혼자 로맨스 찍고 있는 듯.
더구나 이지 지브라 리셀가가 150만원? 물론 그런 시절이 있긴 했으나,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지를 신게 하겠다'는 칸예갓의 가르침에 따라 이번에는 수량이 엄청나게 풀렸기 때문에...실착 할 사람들만 사는건데...착각에 사로잡힌 러블리지효니찡.


미세먼지, 추위, 사람들의 눈초리를 견디며 드디어 구입한 이지 지브라. 275 두 족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한 족 겟챠...가격은 28만 9천원.

내 뒤에서 나란히 기다리던 대학생 두 명이 '이거 사면 한 달은 쫄쫄 굶어야되네'라던데, 이게 그렇게까지 해가며 살 신발인지는 의문이다. 직장인이면 모를까, 수입이 요원한 학생들에게 28만 9천원이 작은 돈은 아닐텐데. 나 학교 다닐때는 아울렛에서 파는 케이스위스 3만 9천원 이런 거 신고 다녔던 것 같은데...물론 나에게도 비싼 신발이지만 아빠 병원비로 몇 백씩 긁다보니 외려 싸게 느껴짐. 으익 ㅋ 나때는...으로 시작하는 꼰대화법 마스터 다 한 듯. 야! 내가 머한민국의 꼰머다!

아새끼래...영롱하기만 기래...1세대처럼 150만원에 팔렸으면 나도 팔았겠지만 그냥 내가 신을고임. 이지 지브라로 조선인들 대동단결 한 번 해보즈아~






덧글

  • 2018/11/26 14: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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