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그리고 시발비용 by 미스터칠리



- 커피 구매에 지출이 너무 심하다. 스타벅스에 지출하는 돈이 일주일에 대략 2만 5천원 가량, 월 8~10만 꼴인데 이 돈이면 원룸 관리비를 내고도 남는다. 스뚜핏! 김생민느님 왈, 커피 대신 식당 가면 공짜로 제공되는 숭늉이나 면수를 마시라고. 아..이 얼마나 고매하고 한국적인 발상인가. 물 건너 온 서양 구정물따위 이제는 끊어야한다. 

예전 디씨 인사이드 흙수저 갤러리의 전설적인 생존왕께서는 야산의 어린 솔잎을 따다 끍이거나, 혹은 쌀을 볶아 구수한 쌀차를 만들어 음미함으로써 찻값을 절약하셨다. 그런 베어 그릴스의 야생 정신이 필요하다. 버는 족족 부채 청산으로 빠져 나가고 간신히 몸 하나 누이는 거지같은 방에 사는 주제에 도시인의 세련된 행동양식을 똑같이 구사하려고...제발 버러지면 버러지답게 살으리랏다...시발 이번 생뿐 아니라 다음 생, 다다음생까지 로동을 해 재산을 축척해도 서울 한 복판에 내 명의 아파트 하나 마련 못할 주제에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누리고 살려고? 그 분의 말처럼 역사의 심판을 받으리라... 



- 지난 1년 간 교보문고의 플래티넘 회원이었다. 최근 6개월 구매금액이 60만원일 경우 이 등급이 유지되는데 들인 돈에 비하면 그다지 혜택랄 것이...애미야 국이 많이 짜구나. 그나마 유용한 것이 지점 내 위치한 카페 자우 음료권이 2장 제공되는 것과 강남, 광화문, 홍대합정 등지의 주차비 악랄하기로 유명한 동네에서 무료주차 2시간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문제는 나는 자동차가 없쓰요.

업무미팅 가는 길 얻어타는 차 안에서 '아유 차를 어디에 두냐'는 운전자 불만에 '저 교보문고 플래티넘 회원이라 2시간 무룐데 거기로 가시죠' 라고 응수하며 스웩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은 장점.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남 좋은 일. 그런데 이런 유명무실한 회원등급제가 은근히 소비자의 마음을 쥐고 흔드며 등급이 내려가는 것이 마치 나의 자존감과 결부된 일인냥...플래티넘 이 개미지옥, 놓치지 않을 꺼에오. 어제 11월 25일 전까지 22만원을 추가 결제하지 않으면 다음 달 프라임 등급으로 내려간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책과 핫트랙스 문구류 등등을 24만원어치 질러렸다.

그리고 불현듯 생각나는 진리의 영수증 이야기. 송은이가 최강희 영향으로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에 동참, 텀블러를 쓰는데 매번 집에 놓고 온다고. 문제는 그때마다 텀블러를 새로 산다고...그래서 집에 텀블러가 40개라고. ㅋㅋㅋㅋ. 들을 땐 심하다 싶었는데 송은이정도 업계 톱-클라쓰 개그우먼이면 텀블러가 40개가 아니라 400개라 해도 인정. 나는...? 



- 하지만 실은 가장 아껴야 할 돈은 정신과 전문의 상담비용이다. 

무기력 상실감 우울감을 달래느라 허비하는 비용이 너무 거대하다. 그것도 비보험으로. 저번 주에는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란 너무나 구차하고 구질구질하고 아무 의미가 없게 느껴지며 사회생활때문에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들을 만나야 하는게 역겹고 고통스럽다고 징징거렸다. 나는 그런 하나마나한 잡소리들을 배설하며 돈을 지불한다. 안그러고 사는 사람 있나? 나만 왜 이 유별인가? 사는 게 좀 귀찮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게 생은 버티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인 어떤 벌칙같다. 

왜 살까. 무엇을 위해 살까.

덧글

  • 2017/12/17 00:0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adioguita 2018/01/11 19:58 # 삭제 답글

    산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매일 번뇌와 고뇌하며 삶을 살지요. 저는 정신분열증 7년째에 입원 경력 1년 반 넘구요 7년째 약 맨날 먹고 있습니다. 약 부작용, 그리고 병으로 인해 아주 괴롭게 삽니다.
  • 2018/11/26 15: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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