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 2014 by 미스터칠리




보이후드를 개봉 날 보고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간단하게나마 꼭 짚고 넘어가야할 영화인 것 같아서요. 

시간 흐름에 따른 소소한 에피소드 중심으로 얼개를 짠 이 영화는 사실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 뿐입니다. 중심이 되는 사건이나, 강렬한 드라마같은 건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런데 바로 그 부분이 이 영화를 가장 강렬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한 소년의 12년 성장기가 여과없이 녹아있는 영화입니다. 그 주위의 인물들도요. 배우들 모두 특수분장없이 실제로 성장하고, 늙어갔으며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필름에 남았습니다. 부분이 아닌 전체에 대한 이야기이며, 지점이 아닌 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시부터 오바마까지, 게임보이부터 닌텐도까지, 브리트니 스피어스부터 해리포터까지 그 시대를 대변하는 상들이 소년의 배경에 촘촘하게 박혀있고, 거기에서 오는 리얼리티는 우리의 지난 삶을 반추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느새 훌쩍 커버린 한 소년을 보게되면, 세시간 전 잔디밭에 누워있던 그 6살 꼬마가 이토록 아득하며 왠지 심장 한 구석이 울컥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저렇게 성장했고, 늙어왔고,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죠. 생각보다 우리의 나날들은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나날들을 합쳐서 두고보니, 아, 꽤 대단하더란 말이죠. 이만큼의 시간을 보내고 지금의 날들을 살고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드라마이자 축복이 아닐까요. 

괜찮은 영화를 봤습니다.



덧글

  • 2014/11/11 10:2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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