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남겨진 20세기 소년 by 미스터칠리



나는 어른이 되기 전에 죽을 운명이었고 영원한 소년으로 남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운이 없어 적당한 때에 죽지 못하여 
어른이 될 예정도 생각도 없던 소년은 어느덧 훌쩍 자라 불가해한 세계에 던져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찌할 바 모르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몰라 그저 웅크리거나 도망쳤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과학소년,
1세대 아이돌의 노래, 
피터 샤우텐의 공룡도감,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를 네시와 예티,
금성출판사 소년소녀문학,
오리지날 봉숭아 학당, 
김수용과 천계영,
슬램덩크와 드래곤볼,
결국 가지 못했던 대전 엑스포,
여름방학 탐구생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긴긴 겨울방학
매주 토요일 밤 테마게임
...

21세기에 남겨진 20세기 소년은 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병들어 간다.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어른이 되기 전으로 갈 수만 있다면 미련없이 좋은 때를 잡아 떠날 수 있을텐데.

어른이 되고싶지 않아.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그 어떤 것도 책임질 필요 없이, 그저 고운 꿈만 꾸면 되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싶어.
영원한 소년으로 남고 싶어. 



애증의 강남 by 미스터칠리


작년 말 또라이 인증을 제대로 해버린 공황장애 사건 이후 
A교수님이 용하다(?) 소개해준 정신과 찾아 삼성동으로.
이 동네에서 상처받고 이 동네에서 치유받는 아이러니. 

그나저나 용하다는 표현 맞는건가? 약간 무당 이야기하는 그런 느낌.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기복신앙의 매개 또한 의느님이 주관하십니다.

지하철에 몸을 실고 1시간 10분 남짓, 아래로 아래로...
그리하여 팔도를 떠돈 마르코는 결국 강남까지 내려오는데...
명의 찾아 3만리. 
온 김에 간만의 강남 구경.


크라이 치즈버거.
여기 드디어 와보네.
SNS에서 핫하던데 햄버거 귀신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


사람 개 많쿠요.
이 사진 찍자마자 사진에 보이는 만큼의 닝겐 한 무리가 더 들어왔다.
여기 조명이 너무 밝고 산뜻해서 나같은 쭈구리에게는 좀 부우담...
찐따에게는 역시 스타벅스의 저명도 어릔쥐빛깔 조명이 최고.


내가 너 먹으려고 강 건너 왔어.

원래는 즉석에서 생감자를 튀겨준다는데 감자수급이 안돼 냉동감자로 대체한다고.
크라이 더블치즈버거 시켰는데 이거 육즙 미쳤자너. 개꿀맛이자너.
인앤아웃 크루로 일하던 양반이 한국 와서 그대로 재현했다는데 미쿡을 가본 일이 없어서 비교는 못하겠고..
가격을 생각했을 때 쉐이크쉑보다 훨씬 나은 듯.

추가 주문 가즈아!

1차 주문 클리어한 뒤 더블 두 개 더 포장, 그리고 치즈 감튀.
집에 쟁여두고 다음 날 까지 이 축복을 누려버려.
하지만 치즈 감튀까지 말끔히 먹어치운 뒤에도 참지 못하고 결국 포장 한 개 현장에서 뜯어버림.

앙! 돼지띠!


아련...
울지 마. 또 올게.
울지 말고 웃으라며 왜 상호는 크라이 치즈 버거?


스타필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생긴지 이제야 알았다.


볼 때마다 궁금했던 것이 책은 아슬아슬한 높이까지 쌓여있고,
그 밑에 사람들이 잔뜩 앉아 있던데 한 권이라도 떨어지면 최소 뚝배기 깨지는 각 아닌지.
접착해놓았나. 지진나면 혼돈의 카오스 예상해봅니다.


한 켠에서는 문체부, 서울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인문포럼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거 하면 무슨 이야기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기웃거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비슷한 행사 기획하는 일이 많다보니 콘텐츠는 눈에 안들어오고 무대 세팅이랑 동선부터 보임. 
직업병 생겨버린 부분.

- 빈 자리 앉아도 되나요?
- 죄송합니다. 마련된 좌석은 작가 분들만 앉으실 수 있습니다.

아 네; 죄송합니다 작가가 아니라서;
두고보자 문체부. 두고보자 서울대. 두고보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시리즈에서 이런 것도 운영한다.
열일하는 코오롱.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안 쪽에서 사람 꽤 많던데 이거 siganl아닌지? 
코오롱 주식 풀 매수 가즈아! 아 나 돈 없지...


갬성의 무인양품. 감성 아니죠. 갬성이죠.
물론 빈털털이는 1도 사지 않았습니다.




디즈니느님 크리스마스겸 생일겸 연말 선물 감사합니다 by 미스터칠리


기쁘다 포스 오셨네
만 제다이 맞으리

마! 내가 니 아부지다!

팬 사이에서도 디즈니의 새로운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정통성을 훼손했네마네 분분히 입장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 까놓고 말해서 깨어난 포스를 보며 '쌍제이형 이건 아니잖아...'했던 순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하지만! 그저 레전드로 남을 줄 알았던 이 프랜차이즈를 살아 생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망한 걸로 이야기하자면 프리퀄 3부작이 이미 거하게 개판 쳐놓지 않았던가? 라이트 세이버가 작동하는 순간의 쥐-읭 하는 소리를 극장에 앉아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디즈니의 스타워즈 120% 찬성이네. 로튼 토마토 지수 93% 찍어버렸다는데 기대를 안할 수가? 한 솔로와 보바 펫 앤솔로지 시리즈도 무릎끓고 고대 중입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개봉 D-1. 기다려라 왕십리 아이맥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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